2015년 9월 28일 월요일

닥터, 좋은 의사를 말하다



닥터, 좋은 의사를 말하다
아툴 가완디  지음 | 곽미경 옮김 | 동녘 | 2008년 05월 20일 출간

이번에 나온 아툴의 책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읽고 검색하던 중에 그의 책 중에 두 권을 발견했다. 그의 첫 책인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을 읽고 여러 가지로 도움을 받았던 터라 아직 읽지 않은 두 권을 마저 읽기로 했다.

마침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와서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주문하여 택배로 받게 되면 연휴를 훌쩍 넘기게 될 듯했다. 가까운 도서관을 검색했더니 마침 두 권의 책이 모두 있어서 도서관에서 대출받아 읽기로 했다.

웬만하면 책을 사서 읽고 소장하는 편이라서 대출 받아 읽는 것이 좀 낯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책을 사서 읽으면 숱하게 줄을 긋고, 낙서를 하고,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페이지는 접어놓곤 하는데 그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가고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에는 포스트잇으로 표시를 해 두었다. 이곳에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16~17p
이 책은 의료행위에 관한 이야기다. 의사들은 의료라고 하면 정확한 진단, 뛰어난 기술, 환자와 공감할 수 있는 마음만 어느 정도 있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세계에 뛰어든다. 그러나 차차 알게 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직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의료계 역시 시스템, 기술, 환경, 사람, 자신의 약점과 끊임없이 씨름해야 한다. ......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은 의료계에서든, 아니면 위험과 책임이 따르는 그 어떤 시도든 간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요소 세 가지를 검토한다. 첫 번째는 첨단의학보다 위대한 발견을 하는 데 밑바탕이 된 성실한 자세에 관한 것이다. ...... 두 번째 도전 과제는 올바른 실천이다. 의학은 본래 인간의 일이다. 따라서 숙명적으로 탐욕과 오만, 불안과 오해 같은 인간적인 약점에 의해 얼룩질 수밖에 없다. ...... 세 번째 성공 요소는 새롭게 다시 생각하는 자세다. 새로운 사고는 뛰어난 지능이 아니라 성격의 문제다. 실패를 인정하고, 결점을 감추는 데 급급하지 않으며, 변화하려는 의지가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새로운 사고는 실패를 찬찬히, 심지어 극단적으로 반추하여 새로운 해답을 찾으려는 지속적인 노력에서 나온다. 분명 쉽지 않은 자질이긴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288~296p
...... 의학은 소매업 같은 것이다. 우리는 한 번에 한 사람만 치료한다. ...... 학생들을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그래서 다섯 가지를 생각해냈다. 가치 있는 다른 것을 만들기 위한, 바꾸어 말하면 긍정적인 괴짜가 되기 위한 다섯 가지 제언이다. 다음은 내가 학생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대본 없는 질문을 던져라. 첫 번째 제언은 내가 좋아하는 폴 오스터의 에세이에서 따왔다. 우리 일은 낯선 이에게 말을 해야 하는 직업이다. 그들에 관해 한두 가지 알아보면 어떨까?
...... 두 번째 나의 제언은 이것이다. 투덜대지 말라. 확실히 의사라는 직업은 투덜댈 일이 많다.
...... 긍정적 괴짜가 되기 위한 세 번째 제언은 수를 세라는 것이다. 의료계에서 궁극적으로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혹은 의료계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누구든 과학자가 되어야 한다.
...... 네 번째 제언은 이것이다. 글을 써라. 여러분을 겁줄 생각은 없다. 그냥 블로그에 올릴 다섯 단락 정도의 글이든, 전문 저널에 실을 논문이든, 아니면 독서모임에서 낭송할 시 한 편이든 무엇이든 괜찮다. 무조건 써라. 글을 쓰면서 완벽을 기할 필요는 없다. 그냥 여러분이 속한 세계에 대한 약간의 관찰을 가미한 정도면 충분하다.
...... 의료인의 삶에 필요한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제언은 이것이다. 변화하라. 의료계에 속한 이들도 새로운 아이디어에 반응하는 방식은 세 가지 가운데 하나다. 우선 비즈니스 유형에서 일컫듯 소수의 얼리어답터가 있다. 대다수는 후기수용자들이다. 끝까지 저항하는 고집불통의 회의주의자들도 일부 있다.
...... 의사의 선택은 어쩔 수 없이 불완전할 수밖에 없지만 사람들의 삶을 바꾼다. 현실이 이러하다 보니, 남들이 다 가는 대로 가장 안전한 길을 택하는, 그저 하얀색 가운을 걸친 기계 톱니바퀴의 톱니가 돼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의사는 그리해서는 안된다. 사회에서위험과 책임을 떠안은 사람은 그리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새로운 시도를, 새로운 변화를 물색해보라. 성공은 얼마나 하고 실패는 얼마나 자주 하는지 세어보라. 그것에 관한 글을 써라. 사람들의 생각을 물어라 대화를 계속할 수 있을지 지켜보라.


아무래도 앞으로는 책을 사서 읽어야 하겠다. 어는 순간 문득 대략 어떤 책에서 어떤 내용의 유익하고 멋진 구절이 있었다는 생각이 나고, 그 구절이 내게 필요한 상황이 되면 나는 구글의 검색을 이용하거나 내가 읽었던 책들을 뒤져본다. 접혀진 페이지들과 여백에 써 놓은 유관한 내용들이나 그림들을 빠르게 훝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최소한 아직까지는 말이다. 그런데 빌려 읽고 돌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그게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런 부분들을 모두 다 타이핑 해 놓기에는 내 시간과 노력이 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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